*고양이 발톱 자르기
주용품: 발톱깎기
보조용품: 넥 칼라, 1인용 얇은 담요
평균 2~3주 주기로 고양이들의 발톱을 잘라줍니다. 자라나는 길이도, 날카로워진 정도도 제각각입니다. 어느 아이의 발톱은 날이 선 것 같이 뾰족하게 자라 있고, 또 다른 아이는 뭉툭한 모양을 하고 있네요. 발톱을 자를 때, 발톱 안에 있는 혈관을 잘라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바짝 자르면 안 됩니다. 보통 고양이 발톱은 인간의 손톱처럼 약간 투명한 아이보리색이라 자세히 들여다보면 혈관이 지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부위까지 바짝 잘라버리면 않도록 그냥 발톱 끝을 뭉툭하게 해 준다는 생각으로 살짝만 잘라내면 됩니다. 그러면 피를 보는 사고는 없겠지요.
고양이용 발톱깎기를 구입해서 이용하세요. 저희 집의 경우 다묘 가정이라 1 묘 1 발톱깎기가 필요하지만 2~3개로 최대한 소독을 잘해 모든 냥님들의 소중한 발톱을 다듬고 있네요.
발톱 깎는 동안에 넥칼라와 1인용 얇은 담요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발톱 다듬기를 너무 싫어하고 난폭해져서 결국 집사의 피를 보고야 마는 냥님들이 있습니다. 송곳니에 물릴 수도 있고 뾰족한 발톱에 긁히거나 찍힐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모든 고양이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 집냥이들의 경우를 보자면 덩치가 큰 카리스마 뿜 뿜 내뿜는 수컷 고양이들이 그런 경향이 있고, 아파트 단지에서 일진 언니처럼 다른 고양이 물리치고 몇 년 동안 터줏대감처럼 살다가 집냥이가 된 미모의 여자 고양이 한 아이가 그렇네요.
입으로 물려고 하는 아이라면 넥칼라를 씌우고, 발톱으로 긁는 아이는 담요로 돌돌 말아서 차례로 발 하나씩 꺼내어 자르면 됩니다~ 그리고 정말 안기는 것도 거부하는 그런 고양이라면 방법이 없습니다. 끝까지 안으려 들었다가는 소변 테러당하지요. 그래서 이런 냥님의 발톱은 그냥 놔둡니다. 가끔 청소하다가 보면 나뭇 껍질처럼 벗겨져 있는 뾰족한 발톱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 발톱을 깎아줘야겠다는 의지가 솟구친다면 고양이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세요. 숙면 모드가 되었다고 짐작될 때 발톱 하나씩 자르고 빠지를 전술을 펼쳐야 합니다. 하나씩 자를 때마다 예민한 고양이는 눈을 뜨겠죠? 그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무신경한 척 딴청을 피우세요. 그렇게 한다면 열여덟 개의 발톱 중 절반은 자를 수 있을 겁니다.
*고양이 치아관리 하기
주용품- 면봉, 소독액,
보조용품- 담요
제가 고양이들의 이 관리를 위해 쓰는 소독액은 동물병원에서 받아온 소독약을 희석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핑크빛이 나는 액체인데 소독약이니까 과산화수소로 만들어졌겠죠? 소독약을 그대로 쓰면 안 되고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물을 소독액의 네 배만큼이나 넣어서 소독액과 물의 비율이 1:4가 되도록 합니다. 만약 눈금 표시가 되어있는 100ml짜리 통에 치아관리용 희석액을 만들어 둔다면 소독액을 20ml 채우고 물을 100ml 표시까지 부어주면 되겠습니다.
희석이 된 소독액에 면봉을 듬뿍 적신 후 냥님들의 잇몸과 치아를 살살 잘 닦아주면 됩니다. 입 주변도 닦아내고요.
주의할 것은 사용된 면봉을 다른 냥이에게 재사용하면 안 됩니다~ 저는 보통 한 고양이 당 면봉은 2~3개 정도 씁니다.
담요는 왜 필요한지 짐작되시겠지요?^^
*고양이 귀 관리
주용품- 귀 세척액, 약솜이나 거즈 또는 면봉
특별히- 병원에 간다.
고양이용 세척액이 있습니다. 귀 세척액을 적신 거즈나 약솜으로 귀 깊숙이 넣어 닦아냅니다.
사실 저는 고양이 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고양이라 다들 깨끗하네요. 대신에 고양이들 만져줄 때 귀 속을 들여다 보고, 손에 닦이는 게 있는지 만져보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면역력이 좋지 않아 피부가 약한 한 아이는 피부병이 생길 때마다 귀속에 누런색의 끈적한 것이 귀 속 여기저기 덩어리 져 있습니다. 심하게는 때 탄 것처럼 검은색일 경우도 있어요. 귀 속 깊이 닦아내며 소독을 해야 하는데 저는 할 엄두가 나지 않기에 그럴 때는 병원에 데려가서 관리를 받습니다.
*고양이 목욕
주용품: 고양이 샴푸, 여러 장의 수건들
보조용품: 넥칼라
고양이 목욕은 귀 관리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하지 않습니다. 간혹 하게 되는 때는 털갈이하는 시즌이라던가 화장실 모래에서 더러움이 심하게 묻었는데 그루밍으로도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 당황한 눈빛의 고양이와 시선이 마주한 경우, 냥님도 놀라고 나도 놀라는 바로 그런 경우 그리고 피부병으로 약욕이 필요한 경우에 목욕을 합니다.
고양이들은 목욕을 아주 싫어하지요. 목욕하는 동안 심하게 울기도 해요.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고 있으면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런데 냥님들과 같이 동고동락한 지 14년째인 집사인 저는 고양이들이 목욕 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씻기느라 전투를 치렀지만 해냈다는 뿌듯함이 느낍니다. 보통 털갈이 시기에 한 번 씩 목욕시킵니다. 여름이라도 차갑지 않은 물로 미지근보다 좀 더 따뜻한 물로 마사지하듯 만져주며 샴푸하고 충분히 헹구어낸 후 여러 장의 수건으로 역시 마사지하듯 지압도 해주며 살살 촘촘히 닦아 줍니다. 냥님의 고성 화음은 덤으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네요.
목욕에 거부감이 심한 냥이들은 넥칼라를 씌우세요. 너무 꽉 좁히지 말고 약간 헐렁하게 채워야 샤워기 물이 얼굴에 차지 않습니다. 넥칼라를 씌우는 것만으로도 흥분한 고양이들이 진정되어 좀 더 쉽게 씻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 목욕을 하다 보면 냥님들도 아는 것 같습니다. 싫지만 저 집사 놈이 마음먹으면 끝까지 하니까 내가 참아야지..
*고양이 빗질하기
주도구: 고양이용 빗
보조도구: 잔잔한 음악, 따뜻한 햇살
관리 중 유일하게 모든 고양이들이 빗질만큼은 열렬히 좋아합니다. 귀, 머리, 눈 주위와 볼에 난 털, 턱 아래와 목덜미, 등을 따라 내려와 엉덩이를 쓱~쓱~ 빗겨주면 한 없이 가늘어지며 그윽이 집사를 바라봐주는 눈빛에 집사는 취합니다. 어느 손질보다 더 냥님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가르릉 소리도 내어줍니다. 하지만 꼬리는 빗길 때에는 조심하세요. 달콤한 한 때가 고양이의 발톱 스크래치로 망가지기도 하지요. 아무튼 고양이와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빗질해주기 같습니다.
구석구석 빗질해주는 시간 동안 성실한 집사라면 냥님의 상태를 살필 수 있어요. 피부병은 없는지 다른 냥이들과 싸인 상처는 없는지 지난번 생긴 혹은 사라졌는지 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피하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손길을 거부한다면 아픈 경우가 많아요.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야성성이 더 강해서 본인의 약점을 외부로 드러내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고양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이고,뭔가 문제 있어보인다면 생각보다 심하게 아픈 상태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바로 병원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오늘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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