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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일상

고양이 구내염

* 고양이 만성 구내염

 

약으로도 전발치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아주 고질적으로 고양이들을 괴롭히는 질병입니다.

다묘 가정인 저희 집에서 세 아이가 걸렸습니다.

한 아이는 전발치를 하고 완치된 줄 알았지만 잇몸과 기도가 부어오르는 등 재발되었는데 경험 부족인 집사 탓에 뒤늦은 치료로 무지개 나라를 건넜네요.

두 번째 아이는 전발치를 하고 난 후 다행히 잘 회복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는 말처럼 열심히 사료와 추류, 참치 캔과 같은 음식을 잘 먹으며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아이는 2016년 5월에 태어났으니까 현재 여섯 살 고양이입니다.  앞니와 송곳니는 다행히 감염되지 않아서 이 부위는 제외하고 2017년 여름에 나머지 모두 발치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구내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벌써 5년째  스테로이드제 복용 중입니다.

 

 

*고양이 구내염 증상

 

밥을 먹지 않는다.

밥을 먹어도 아파하며 흘리듯 먹는다.

침을 흘리기 시작한다.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손길을 잘 타던 아이가 쓰다듬어 주려하면 몸을 피한다.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예민하다.

 

 

 

*고양이 구내염 약

1. 우리 집 고양이 복용하는 약은?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내복약 2봉 +싸이클로스포린 1알 (1일 기준)

 

1.

구내염 약에는 기본적으로 스테로이드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성분이 염증을 없애는 데는 사람을 위한 것이든 고양이를 위한 용도이든 마법과 같이 훌륭한 성분이지요.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쿠싱증후군입니다.

피부가 얇아지고 찢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죠.

그래서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고 스테로이드 양을 최소화해서 조제해야 합니다.

저희 집 고양이 같은 경우 몇 년째 장기 복용 중이라 피부 트러블을 비롯해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어서 최대한 적은 양을 먹고 있습니다.

 

2.

우리 냥이는 '싸이클로스포린'이라는 약을 1일 한 알씩 추가로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 약에는 스테로이드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에 의존한 약만을 먹였는데 부작용이 심해져서 (특히 피부 관련)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을 줄이고자 이 약을 추가했습니다.

아예 스테로이드를 배제하고 싸이클로스포린만을 복용하는 게 효과가 있는 사례들이 있어서 잠깐 시도해 본 적도 있었지만 저희 고양이에게는 안타깝게도 들지 않았네요.

 

 

*고양이 구내염 약 장기 복용

 

1. 저희 집 고양이의 경우 다행히 지금껏 잘 견뎌주고 있습니다. 병원 처방은 하루 2회 내복약과 스테로이드 한 알을 복용시키는 것인데요,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무섭게 경험한 이후로 고양이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때에는 하루 한 번만 먹이기도 합니다.

 

2. 설사

구내염 약이라서가 아니라 약을 장기 복용하면 장이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구내염 약 복용한 지 대략 3년 차 정도부터 설사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제를  동물병원에서 받아서 캡슐에 넣어 먹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유산균 성분이 들어간 간식들을 먹였고요. 대표적인 것이 유산균이 들어간 차오츄르입니다.(츄르는 기호도가 높은 거 아시죠?^^)

 

3. 약해진 면역력

특히 요즘과 같은 더운 여름날에 피부병이 많이 생깁니다. 피부병이 생기면 어마어마 많이 털이 빠집니다. 털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피부도 딱딱해지고 덩어리 져서 털과 함께 떨어져 나갑니다. 어느 날 문득 털이 빠지는 것을 발견하면 이내 살갗도 벗겨져 빨갛게 상처가 납니다. 처음 피부병이 발생했을 때 며칠 두고 본다고 놔뒀더니 정말이지 거의 몽땅 털이 빠져버렸습니다. (그때의 미안함과 충격이란 ㅜㅜ) 다묘 가정인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아이가 구내염을 앓고 있는 고양이네요. 안 그래도 매일 먹는 큰 알약들로 힘든데 피부병 약이 추가된 더 큰 알약을 먹이고 있습니다. 대략 2주~4주 정도 먹이고 그 기간 동안 열심히 약욕을 시킵니다.

피부병 약 또한 독해서 오래 복용하면 안 되고요. 그래서 피부병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피부병을 치료하는 성분이 있는 전용 샴푸를 사용하고 10~20분 정도 열심히 마사지하듯 문질러 씻겨줍니다.  약욕으로 부족하거나 너무 심해지는 것 같으면 원래 먹던 구내염 약에 피부병 약을 추가 해서 먹이지요.

 

4. 잇몸 부음

저희 집 고양이는 송곳니와 앞니가 있는 부위에 피부가 부풀어 올라와있습니다. 별다른 조치는 하지 않고 있네요. 약이 과하여 생긴 부작용인 것 같은데 외과적인 치료나 또 다른 약을 쓰자고 동물병원에서 권하지 않는 이유도 있습니다. 부푼 잇몸으로 고양이가 힘들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나름 적응한 상태이고 더 이상 악화되고 있지는 않아서 지켜보는 중입니다.

 

 

*왜 고양이 구내염에 걸릴까?

 

면역력과 관련된 질병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경우, 불균형한 영양 상태, 심한 스트레스 그리고 사는 환경 등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고양이들은 다들 길에서 살다가 들어온 아이들입니다.

처음 구내염에 걸려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는 1~2살 경에 들어온 아이이고, 전발치 후 완치해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아이는 새끼일 때부터 챙기다가 2살 즈음에 집냥이가 된 아이이고요.

완치가 되지 않아서 구내염을 장기 복용 중이고 평생 먹어야 할 아이는 생후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구조하여 같이 살게 된 아이입니다.

셋을 공통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모두 길냥이였던 때가 있었고, 어느 날 갑자기 구내염이 시작된 것이네요.

셋의 차이점이라면 발치를 해도 예후가 달랐다는 것이네요. 수의사 선생님도 전발치를 한다고 다 완치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합니다. 구내염의 대략 70%의 경우 완전 회복을 한고 나머지는 만성으로 평생 동안 관리해야 한다고 해요.

사람이나 강아지의 구내염은 쉽게 치료되는데 반해, 고양이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질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너무 흔하게 걸릴 수 있는 병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고양이 구내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만약 발병하였다면 잘 관리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다행히 약을 복용해서 나을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 발치, 전발치 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만성인 경우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요. 게다가 약물 장기 복용으로 오는 많은 부작용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약의 스테로이드 양도 병원마다 다르게 처방하니 정말 섬세하게 접근하고 관리해야만 합니다. 

구내염 첫 아이부터 세 번째 아이까지 거의 7년간 이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중에 도움이 되고자 글 올렸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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